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인도네시아에서 닷새간 호화로운 휴가를 즐긴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가족들과 개인용 전세기 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도착해 우부드 사얀에 있는 포시즌 리조트에서 5일간 휴가를 보낸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철통 보안 서비스를 받으며 하루 2500달러짜리 룸에서 지내게 된다. 여기에는 개별 풀장과 녹음이 내려다보이는 일광욕 테라스가 달렸으며, 원하면 요가 수업과 래프팅도 할 수 있다.
오바마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그를 보고르 대통령궁 오찬에도 초대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겐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오바마는 6살 때인 1967년 인도네시아 남성 롤로 소에토로와 재혼한 어머니 앤 던햄을 따라와 자카르타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가 다시 이혼한 후에는 하와이로 돌아가 조부모와 함께 지냈다.
이 인연으로 인도네시아는 오바마가 20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자카르타 시내에 ‘‘소년 오바마’ 동상을 세우고 그가 살던 집을 조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일정에는 계부의 딸로 여동생인 마야 소에토로 응도 동행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바 섬에서 열리는 제4회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총회에서 7월 1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