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중국 생산계획 확정할 것”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상하이 지방정부와 중국 내 첫 공장을 세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연말까지 중국 생산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자동차 대부분을 생산할 것이지만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려면 현지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 공장을 건립하려면 현지 합작 파트너가 요구되지만 테슬라는 자사 파트너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상하이 시 정부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이자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의 합작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가 SAIC와 합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중국 정부는 최근 합작 의무 규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규제 변화가 좋은 타이밍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현재 현지 공장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25%의 수입관세를 물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부유한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 이상으로 전년보다 세 배 이상 성장했다. 판매 대수로는 약 1만1000대로, 글로벌 판매량 7만6000여 대의 7분의 1에 달했다.
올해 중국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 리서치 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올 들어 4월까지 약 5500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