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한은 부총재 장병화 떠나는 자리에서도 “이주열 성공한 총재로 만들어 달라”

입력 2017-06-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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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영광 넘어 성공한 한은 성공한 나라경제 기반..명장밑에 약졸없고 약졸위에 명장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성공한 총재로 만들어 달라. 이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성공한 한은, 성공한 나라경제를 만드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가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24일 3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한은 부총재에서 물러난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 조각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한은 부총재 자리는 공석이 될 예정이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23일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부총재보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끝까지 (이 총재를)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 전철환 전임 총재가 퇴임할때 했던 말을 빌어 “명장 밑에 약졸없고 약졸위에 명장없다”는 말로 한은 임직원들이 더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부총재로 다시 오면서 후배들에게 혼을 담아서 일하라, 많은 자료를 참고하되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라,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라, 새로운 것이 무엇이냐 등 국장과 부총재보시절 했던 잔소리를 다시 내놨다”며 칭찬을 잘 안했지만 한결같이 따라준 후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장 부총재 ‘이임사’와 이 총재의 ‘말씀’은 서로간의 무한 우정과 이별의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총재와 장 부총재는 1977년 한은에 같이 입행한 동기로 같은과 같은국, 혹은 같은 라인에서 근무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병역을 끝내고 입행한 탓에 자연스레 장 부총재가 이 총재를 보필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 총재는 “떨어져 있던 기간을 따지는게 더 빠를 것”이라며 “(장 부총재가) 최고의 실세 부총재라는 평가에 오히려 내심 흡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중앙은행맨이었다. 분명 그리워할 것”이라고 장 부총재를 치켜세웠다. 조동철 금통위원도 이날 ‘말씀’을 통해 “장 부총재는 이미 성공한 부총재로 자리매김했다. 후임 부총재가 가장 불행할 것”이라고 덕담을 전했다.

실세 부총재, 전형적인 중앙은행맨이라는 평가답게 한은 후배들의 송별사에서도 ‘카리스마’라는 언급이 유독 많았다.

장 부총재는 외국환중개사장으로 잠시 한은을 떠나 있었고, 이 총재가 총재로 취임한 후 석달여만인 2014년 6월24일 부총재로 취임한 바 있다. 장 부총재의 임기는 내일(24일)까지며 후임 부총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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