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룰 싸움’, 바른정당 ‘순위 싸움’

입력 2017-06-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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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홍준표 TV토론 문제로 내홍

▲자유한국당의 제2차 전당대회 호남권 타운홀 미팅이 21일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 무등파크호텔 4층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홍준표·신상진·원유철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6.21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달부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일정을 소화해 왔다. 하지만, 각 당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표정이 제각기 다르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한국당 전대는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로 치러진다. 반면 바른정당 전대는 선거를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 아니면 도’인 한국당 대표 선거는 시작도 전에 파열음을 빚고 있다. 후보자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TV토론회를 거부하고 나서자 다른 후보자인 원유철·신상진 의원 측이 항의하면서 내분을 겪고 있다.

원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토론회를 회피하려는 것은 (홍 전 지사) 본인이 대선 때 쌓은 인지도를 갖고 당대표에 무임승차하려는 정치적 야욕에 불과하다”며 TV토론회 참여를 촉구했다. 같은 날 신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본인의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나 거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거부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겨냥해 “당원 자격조차 의심된다”면서 “당에 해를 끼치는 당대표 후보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전 지사) 본인이 끝까지 (TV토론을) 안 한다면 방송사는 끝까지 하겠다는 두 사람을 불러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전 지사는 “이번 전대는 당 자체적으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조용하고 겸손하게 당 행사를 치르자는 취지”라고 TV토론회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대학교 대강당에서 바른정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혜훈, 김영우, 정운천, 하태경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6.22.(사진=뉴시스)

내분을 겪는 한국당과는 달리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회의를 향해 ‘순항’ 중이다.

애초에 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영우 의원(기호순서)이 지도부 선출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지상욱 의원이 지난 20일 부인 심은하 씨의 건강 문제로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표에 임명되고, 2위부터 4위는 최고위원에 오르는 방식에 따라 탈락자가 나오지 않는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후보자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전날 대구·경북 토론회 일정을 마쳤다. 23일 오후에는 부산 가톨릭대학교에서 부산·울산·경남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어서 다음날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수도권 토론회를 열고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 계획이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개최된 충청권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혜훈 후보가 871표(38.4%)를 얻어 충청권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 24~25일 실시되는 여론조사가 남아 있는 만큼 누적 합산 결과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제가 간발의 차이로 2등”이라며 “이혜훈 의원과 2% 정도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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