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디지털 인재 양성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내부에서 일고 있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1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강좌’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이날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핀테크, 인터넷 전문은행, 지급결제시장 등에 대해 직원들의 이해를 돕고자 외부 강사를 초청했다.
하나은행이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 외부 강연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올해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데이터분석가 양성 3차 과정을 오는 10월 시작한다. 올 1~2월 2차 과정을 끝낸 이 프로그램은 3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해 정보기술(IT) 도입에 따른 현업 부서의 데이터 분석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디지털금융그룹 소속 직원을 포함한 희망 부서를 대상으로 매월 1회 디지털 트렌드 연수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스마트금융·핀테크사업부문의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스마트 칼리지(Smart College) 과정을 신설했다.
은행과 계열사 직원들이 수강 중인 이 프로그램은 최근 사이버 교육을 마쳤다. 이어 오는 11월까지 주말을 포함해 총 15회 집합 교육이 시행된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에 관심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스마트금융부에서 부여하는 월별 과제를 수행하는 ‘스마트 리더’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올 들어 금융회사 리더들은 저마다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전문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금융권 최초로 고려대학교와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신한금융은 직원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오는 9월부터 4학기 동안 디지털 금융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정규과정 이수 및 최종 프로젝트 산출물 심사 후에는 공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사관학교인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구축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사전 입문, 기본, 실무 역량 강화, 전문가, 마스터 등 다섯 단계의 수준별 과정으로 구성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교육 과정은 신설하자마자 정원이 다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직원들의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