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22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111.6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0.18% 오른 124.55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5% 오른 1.11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엔화 가치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11.70엔을 기록하며 3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한 연설에서 “경기 확장세가 비교적 오래 진행돼왔지만, 앞으로 더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 경기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에 연준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재확인했다. 더들리 총재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시카와 구미코 소니파이낸셜홀딩스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는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달러 랠리로 이어졌다”면서 “다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원래 비둘기파지만 오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매파적 발언을 한다면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에반스 총재는 강연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세 차례, 또는 네 차례 올릴지를 둘러싼 작은 차이에 대해 집착하고 싶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현재 환경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과 미리 정해진 더딘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