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대규모 리콜’ 다카타, 결국 파산 수순 밟나

입력 2017-06-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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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결함으로 전세계에서 대규모 리콜사태를 일으킨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타가 이르면 다음주 본국인 일본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이후 미국 자회사인 TK홀딩스도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신청날짜는 정해진 것은 아니며 시점이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다카타가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 신청을 위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부채 총액은 현재 1조 엔(약 10조1653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카타가 파산하게 되면 일본 기업으로는 전후 최대 규모의 파산이 된다.

이런 가운데 다카타의 경쟁기업이자 중국 닝보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KSS)이 새로 설립하는 신생업체가 다카타의 사업을 1800억 엔에 매입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KSS 자회사가 다카타의 사업을 인수해 경영을 재건하고, 다카타에는 대량리콜에 따른 채무를 남겨 채권자 변제를 한 뒤 궁극적으로 청산토록 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해당 방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으로 에어백의 팽창장치 폭발로 금속 파편이 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 회사의 에어백을 납품받는 상당수의 업체가 리콜을 진행해야 했다. 2016년 1월 기준으로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미국에서만 11명에 이르며 리콜 대상 제품은 1억대에 달한다. 폴크스바겐,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십여개사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리콜 비용은 1조3000억 엔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교통당국의 벌금 철퇴도 있었다. 지난 1월 다카 타는 형사책임을 인정하고 1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2500만 달러의 형사책임에 대한 벌금, 1억2500만 달러는 피해자 보상금, 8억5000만 달러는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보상 비용 등이다.

다카타의 부채는 3월 현재 기준 3978엔 정도지만 아직 지급되지 않은 리콜비용을 감안한다면 부채 총액이 1조엔을 훌쩍 넘게 된다.

다카타는 전 세계 에어백·안전벨트 공급에서 각각 2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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