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자산 투자 증가는 둔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난달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완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4%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0.7% 증가해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과열 억제를 위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조짐도 나타났다. 올들어 5월까지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해 1~4월의 8.9%와 전문가 예상치 8.8%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그림자금융 등에 제한을 가하고 있지만 기업과 개인의 활발한 경제활동 속에서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다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각 지방정부가 주택 구매에 제한을 가하고 있어 부동산시장 냉각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은 밝은 전망에 위협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오릭과 필딩 천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둔화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수출이 견실하고 정부가 인프라 지출 등을 통해 계속 수요를 지탱하고 있어 경제가 감속하지만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오위웨이 중국은행(BOC)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가 투자 증가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지표는 매우 좋다”며 “2분기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화교은행(OCBC)의 토미 셰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와 민간 부문 투자가 지난달 둔화했지만 조정이 예상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며 “부채 감축 캠페인이 자금조달비용을 늘려왔지만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위안화 강세와 자본유출 압력 완화도 일부 긍정적인 분위기를 경제에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안정이 키워드”라며 “5월 지표는 중국의 2분기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했다. 다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