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이 두렵다”…영국인, 독일 시민권 취득건수 역대 최다

입력 2017-06-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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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브렉시트를 계기로 독일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영국인의 숫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해 독일 국적을 취득한 영국인이 361% 증가해 286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러한 증가세에 대해 “브렉시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독일 정부는 독일 시민권 신청 조건으로 최소 8년 이상 독일 현지 거주와 독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인이 유럽의 다른 국가의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추세는 독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NN머니는 지난해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해외 시민권 취득을 신청한 영국인 숫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와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모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근 자국 시민권 취득에 대한 영국인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경우 지난 1월 영국인들의 시민권 취득 신청이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41% 급증해 약 6만5000건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시민권은 그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권으로 간주돼왔다. 그만큼 시민권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나 세계적 이동의 편리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이 오는 2019년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고 완전히 EU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영국 시민이 그간 누려왔던 상당 부분의 권리들을 잃게 된다. 특히 여행에 대해 어떠한 제약이 뒤따르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외국인 사이에서 영국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당수의 외국인이 귀국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영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영국을 떠난 EU 회원국 시민권자는 11만7000명에 달했다. 전년대비 36%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브렉시트 이후 EU 시민들에 대한 법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떠나고 있다. 반면 유럽 국가에서 유입된 순 이민자수는 2015년 18만4000명에서 13만3000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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