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상품의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이들 5대 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3.35~4.47%로 일주일 새 0.04%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 상품의 금리가 3.24~4.35%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상품 금리는 3.42~4.64%로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각각 3.59~4.59%, 3.32~4.36%로 이달 초와 비교해 0.01%씩 상승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20~4.40%로 변화가 없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일주일 단위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만큼 다른 은행에 비해 시장금리 변화에 둔감하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5년 금융채)에 은행들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로 상승하다 올 2월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을 전후해 상승세를 타다 4월 초부터 보합세를 유지했다.
금융권은 이미 시작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75∼1.0%에서 1.0∼1.2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주담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로 기준금리가 출렁이고 있어 대출금리도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6월에 이어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설이 제기된 만큼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연간 9조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