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의 에밀 마이클 수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12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까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우버의 기업문화 개혁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제 내부조사의 칼 끝은 칼라닉 CEO를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BBC에 따르면 마이클 수석 부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작별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의 재임 중 사업의 급격한 성장과 자동차 대기업과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제휴 등의 실적과 함께, 성별, 국적, 학력, 성적 취향을 불문하고 다양성이 있는 조직을 만들어왔다고 호소했다. 편지는 성희롱 문제로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우버는 성희롱을 묵인하는 조직 문화 등이 문제시돼 내부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 전날 미국 언론들은 우버 이사회가 기업문화 개혁을 위해 칼라닉 CEO를 휴직시키거나 CEO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내부조사에서 문제 있는 조직의 원흉이 된 책임자들을 모두 솎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우버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성희롱 혐의로 직원 2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우버는 마이클의 사임과 함께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에서 여성으로서 고위직을 지낸 완 링 마르텔로를 새롭게 이사로 맞이한다고 밝혔다. 마르텔로는 미국 월마트스토어 등 글로벌 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우버는 여성을 적극 기용해 성희롱을 묵인하는 사내 문화 개혁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