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코미 핵폭탄에도 무덤덤…英 총선결과가 변수

입력 2017-06-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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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증언’ 코미 발언에도 뉴욕증시 소폭 상승·나스닥은 사상 최고치…영국 총선 결과가 9일 시장에 영향 미칠 듯

▲뉴욕증시 나스닥지수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6321.76. 출처 블룸버그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핵폭탄급 증언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무덤덤했다. 그가 의회 증언대에 선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0.04%, S&P500지수는 0.03% 각각 올랐으며 나스닥은 0.39% 상승했다. ‘세기의 증언’ ‘워싱턴의 슈퍼볼’로 불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코미 전 국장의 폭탄증언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지난 2월 회동 당시 러시아 게이트의 몸통으로 간주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수사 중단을 지시했으며 지난달 자신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월가는 이날 증언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전날 공개한 서면 증언서 이외 새로운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뒤흔들만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인프라 투자와 감세, 규제완화 등 트럼프의 친성장 어젠다가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하원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 법의 대체법안 ‘금융선택법(Financial Choice Act 2.0)’을 찬성 233 반대 186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아트 호건 분더리히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젠다를 중단시킬만한 결정적 순간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붕괴를 덜 우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결국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고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감세 제안은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시장은 트럼프 이슈보다 이날 뉴욕 장 마감 후 나올 영국 총선결과를 더 우려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집권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오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최대 1.9%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필두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일어나 증시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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