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반성장 파트너” 협력업체에 손 내미는 기업들

입력 2017-06-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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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유통산업 정책 맞춰 상생 화합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형마트와 가맹본부의 보복금지 조치를 신설·확대하고 고의성이 있는 위반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액을 가중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키로 하는 등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갑질’ 문제 개선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협력업체와의 우호적인 관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롯데 부여 리조트에서 ‘힐링캠프’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잡화, 여성, 남성, 리빙, 식품 관련 중소 파트너사 영업담당자 50명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영업본부 담당자 10명이 함께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나눈 자리다.

롯데백화점은 이 외에도 2014년부터 중소 파트너사 전용 판매관인 ‘드림플라자’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 경쟁력은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 구매상담회’도 진행해 왔다. 국내의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 파트너사를 위해 롯데백화점이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는 트레킹을 통해 협력을 다졌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최근 수원 광교산에서 ‘한마음 트레킹 대회’를 진행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업체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된 행사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서울 양재천을 트레킹한 후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유어스(YOU US) 데이’를 열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신뢰 구축이 상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협력업체의 자금 운용을 돕는 기업도 있다. GS홈쇼핑은 지난달부터 중소협력 업체들에 대해 수수료 매입 상품의 대금을 6영업일 내 지급하기로 했다. 직매입 상품은 기존 월 1회 익월 말 대금을 지급했었으나 월 3회, 6영업일 내 지급으로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대금정산 기준을 단축해 우호적인 관계를 보다 증대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NS홈쇼핑은 ‘SNS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사의 물류비 절감을 돕는다. SNS는 ‘빠른 배송(Speed)’을 위한 ‘새로운 생각(New Thinking)’을 ‘협력사와 나누는 것(Share)’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협력사는 NS홈쇼핑의 택배센터 이용을 통해 고객에게 더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한편 저렴하고 합리적인 구조의 택배센터를 활용함으로써 물류 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 30%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상생 노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강화하는 규제 및 상생·화합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각종 규제 강화와 도입은 유통업계 고질병인 갑질 행위 근절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갈수록 협력업체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업체마다 협력사와의 소통과 관계 개선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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