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의류관리 가전 메카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11초에 제품 1대 뚝딱”

입력 2017-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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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도어개폐 시험 1만회 이상… 가혹한 테스트 내구성 검증

▲LG전자 직원이 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어떤 목적이나 경지에 도달했어도 멈추지 않고 노력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전자 창원2공장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백척간두진일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작업자들은 약 140미터 길이의 제조라인에서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미 1월부터 생산라인들은 풀가동 중이다.

“모든 의류가전 제품이 11초에 1대 꼴로 생산됩니다.” 의류관리 가전의 생산을 담당하는 김철융 상무의 말이다.

이는 60%에 달하는 자동화율이 한 몫 한다. 천정에 설치된 약 20미터 길이의 트롤리가 무겁고 부피가 큰 세탁조를 쉼 없이 제조라인에 보내주고, 제품 조립에 필요한 부품은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옮겨준다. 조립 공정이 끝나면 작업자들은 세탁통에 물을 채워 헹굼, 탈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한다.

의류관리 가전을 생산하는 A1동 뒤쪽으로 이동하자,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생산된 제품이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곳이다. 얼어붙을 듯한 극한 장비실과, 습식 사우나에 온 듯한 고온 시험실을 차례로 보여준다. 도어 개폐 시험장에서는 1만회 이상 도어를 여닫는다. 연구원들은 또 옷감의 종류와 용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24시간 쉬지 않고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낸다.

올 들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관리 가전은 트윈워시와 건조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무려 150%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판매용 건조기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김철융 상무는 “1개 라인에서 생산했던 건조기는 올해 2개 라인으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버겁다”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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