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르켈에게 다시 공격 포문 열어…“엄청난 무역흑자, 독일은 매우 나빠”

입력 2017-05-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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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방위비 부담도 맹비난…독일 작년 무역흑자 사상 최대치·GDP 대비 방위비 지출 1.2%

▲트럼프가 30일(현지시간) 독일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남겼다. 출처 트럼프 트위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유럽이 독자적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가 메르켈에게 다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무역수지 흑자와 낮은 방위비 지출 비율 등을 이유로 독일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남겼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독일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방위비에서 마땅히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게 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매우 나쁘지만 이런 상황는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적으로 상대방에게 ‘매우 나쁘다(Very bad)’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결례로 간주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유럽 순방에서도 독일이 나쁘다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다. 트럼프의 이날 트윗은 미국과 독일 사이의 긴장감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CNBC는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다른 정상들간에 분열과 대립을 확인한 그다음 날인 28일 뮌헨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나는 지난 며칠간 유럽인이 우리의 운명을 진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유럽은 자신의 운명을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취임 이후 그의 정부는 독일이 유로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작해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독일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2529억 유로(약 317조 원)로, 2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독일은 미국의 5대 무역파트너이며 흑자 규모로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나토에 대한 공헌도도 미국과 독일의 새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28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 비율 2% 이상 규정을 충족한 국가는 5개국에 불과하다. 독일은 방위비 지출 비율이 1.2%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국은 3.6%에 이른다.

한편 CNN머니는 트럼프가 독일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단편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독일이 미국에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는 것은 맞지만 작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804억 달러로,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보다 많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CNN머니는 독일과 미국 무역 격차의 3분의 1이 독일 자동차 판매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미국 공장에서 왕성하게 자동차를 생산해 해외로도 수출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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