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과 강렬한 악수 뒤…“대선 때 지지했었다”강조

입력 2017-05-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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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미국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모습. 사진=AP뉴시스

유럽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강렬한 악수’를 나눠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에게 대선 당시 마크롱을 지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과 대선 결선 투표까지 갔던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미국 CNBC는 프랑스 정부 현지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브뤼셀의 미국 대사관에서 마크롱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당신은 내 사람이었다(You were my guy)”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대선 때 자신이 마크롱을 지지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프랑스 대선 당시 그는 르펜을 지지하지 않고 마크롱의 캠페인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은 영어로 대화했다.

이와 관련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두 정상의 상호 작용은 좋았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지난 7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르펜을 꺾고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올랐다. 르펜은 반(反)세계화, 반EU, 반이민 공약을 내세워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렸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속 대원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경찰관을 총격 테러한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테러 사건이 르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르펜은 가장 엄격한 경계선을 가진 인물로 이런 문제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명확하게 르펜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놀라운 선거운동 끝에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면서 “전 세계가 당신의 대선 승리를 얘기하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날 두 정상은 여느 때보다 긴 6초간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움켜쥐는 등 악수라기보다는 기 싸움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 파리 기후협정 등에 대해서 서로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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