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국내 유일 양산 파워버튼 지문인식…애플 뚫을까

입력 2017-05-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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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엑스페리아 Z5에 탑재된 크루셜텍 사이드키 BTP.(크루셜텍)

애플이 올 가을 선보이는 아이폰8에 측면 지문인식 버튼이 적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가운데, 관련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중인 크루셜텍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애플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블로그 9to5Mac에 따르면 아이폰8의 도면이 미국 IT 매체 슬래시릭스(Slashleaks)에 유출됐다. 이 블로그는 터치 아이디의 위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소개했다. 슬래시릭스의 도면상으로는 지문인식이 후면 애플 로고 밑에 위치하고 있다.

9to5Mac은 이보다 앞서 유출된 아이폰8 더미 모델(dummy model)을 근거로 측면 지문인식의 가능성도 비중 있게 전했다. 더미 모델에서 아이폰 8은 아이폰7S 및 7S 플러스와 비교할 때 파워 버튼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지문인식 센서겸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지문인식은 대부분 전면 또는 후면에 채택되어 왔다. 측면 파워 버튼이 면적도 작고, 길쭉한 형태라 지문 이미지를 얻기에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센싱 기술이나 알고리즘 기술의 발달로 면적 이슈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당초 외신들은 애플이 홈 버튼을 없애고 지문인식을 OLED 스크린 자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장형 터치 아이디 센서가 아이폰8의 주요 기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크린과 터치 아이디 센서를 통합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해 이번 아이폰8 모델에 들어가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후면 또는 측면에 지문인식이 들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소니는 엑스페리아(Xperia) 모델에서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수년째 고수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쥘 때 엄지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홈버튼을 누를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평가다. 쉬운 기술은 아니라서 현재까지 측면 지문인식을 양산 공급하는 업체는 국내 생체인식 전문기업 크루셜텍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는 2015년 9월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인 IFA 개막에 앞서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엑스페리아 Z5 3종(Z5, Z5 compact, Z5 premium)을 공개한 바 있다. 크루셜텍은 소니 엑스페리아 Z5 시리즈 전체에 사이드키 BTP(모바일 지문인식 모듈)를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 업계 최초로 스크린 통합 지문인식을 내놓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측면 지문인식을 대안으로 선보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의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제품 트렌드를 형성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 측면 지문인식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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