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 데이터 거래시장 생긴다

입력 2017-05-23 08:17수정 2017-05-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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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사, 2020년 시장 창설 목표로 협의 진행…전 세계 사물인터넷 기기 500억 대로 늘어날 전망

일본에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거래하는 시장이 생긴다.

제어기기 업체 오므론 등 일본 100개사가 오는 2020년에 IoT로 축적된 데이터를 거래하는 유통시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므론과 현재 IoT 데이터 매매 중개사업을 펼치는 일본데이터거래소가 여러 중개소 간에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유통시장 창설 준비 조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히타치와 NTT, 도쿄전력파워그리드, 신일철주금솔루션 등 대기업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IoT 시장에서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개인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일본은 로봇과 공작기계 등 기업 부문 강점을 발휘해 서구 기업들을 추격하겠다는 의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가전기기와 자동차, 공장 설비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는 미래 전 산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시장이다. 또 자율주행차량 등 성장 분야에서 IoT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제품은 2020년이면 전 세계에서 500억 대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은 IoT 기술의 핵심인 센서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데이터 거래시장을 구축하면 하드웨어 이외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신문은 방대한 IoT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사용해 의료 서비스를 창출하거나 슈퍼마켓이 가정 내 냉장고에 있는 식품 저장량 등의 정보를 얻어 재고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이 독자적으로 이런 IoT 데이터를 수집하기는 어렵다. 또한 여러 기업의 데이터 매매를 중개하는 거래소가 난립하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IoT 데이터 거래 시장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IoT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취급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고 개인정보를 외부에 판매할 때 본인의 동의도 필요하다. 앞으로 기업들은 이런 과제를 논의하고 서로 데이터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쳐 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구축으로 데이터 매매가 쉬워지면 IoT 활용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도로와 교량 등 각종 교통 인프라에 센서를 설치하는 기업이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동안은 비용 회수 전망이 서지 않아 센서 설치에 주저하는 기업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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