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에코 설립자, 투자자 압력에 동영상 사업부 CEO로 역할 축소

입력 2017-05-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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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업확장 후유증에 회사 몸살 앓아

▲자웨팅 러에코홀딩스 설립자 겸 CEO가 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쇼(CES) 기간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중국 IT 업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자웨팅 러에코홀딩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 자신의 역할을 축소했다.

러에코홀딩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웨팅이 자회사인 동영상 사업부 러스인터넷인포매이션&테크놀로지(러스) CEO로 물러난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에코는 지난 2012년 합류한 레노버 출신의 량쥔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량쥔은 그동안 러스 사장을 맡아왔다. 자웨팅은 러웨코딩스 회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기업 지배구조와 전략적 기획, 핵심제품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러에코는 양리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나고 중국사업부 CFO인 장웨이가 그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러에코는 본업인 동영상 스트리밍 이외 클라우드 컴퓨터와 영화 제작, 전기자동차 생산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러스 2대 주주로 부상한 투자회사 차이나브리지캐피털은 자웨팅 설립자가 사업확장 속도를 늦추는 한편 경영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차이나브리지캐피털은 지난 1분기 러스 주식 6000만 주 이상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나친 확장 여파에 러에코는 지난해 재무적 혼란에 빠졌으며 그 결과 자회사인 러스 주식이 선전거래소에서 거래 중단되기도 했다. 러에코는 지난해 7월 미국 TV 생산업체 비지오를 20억 달러(약 2조23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올해 4월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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