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독 둔감..고시관계사·금투협 관심부족? 인센티브 부여 등 메리트 줘야 지적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3수 끝에 하락했다. 발행금리조차 반영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시장으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CD금리를 고시하는 증권사 등 관계사들의 관심부족을 꼽는 것부터 인센티브 부여 등 개선방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CD금리 하락은 국민은행이 CD 2개월물을 민평금리보다 1bp 낮은 1.36%에 발행한 때문이다. 발행물량은 2500억원이었다.
AAA등급 기준 은행채 3개월금리도 0.7bp 떨어진 1.332%로 작년 10월5일 1.327%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CD와 은행채간 금리차는 0.3bp 좁혀진 5.8bp를 보였다. 전날까지도 6.1bp를 보이며 지난달 11일 7.1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문제는 15일부터 양일간 은행권 CD발행이 봇물처럼 터졌음에도 CD금리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5일에는 특수은행이긴 하지만 산업은행이 3개월물 CD를 민평금리(1.36%)에서 3000억원을, 농협이 3개월물 CD를 개별민평금리(1.39%) 수준에서 2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에 따라 이날 특수은행 CD금리는 하락했었다.
16일에도 9800억원어치에 달하는 CD가 은행권으로부터 발행됐다. 특히 AAA등급 일반은행인 신한은행은 4개월물 CD를 민평금리보다 2bp 낮은 1.39%에, SC제일은행은 4개월 CD를 민평금리대비 2bp 떨어진 1.44%에, 부산은행은 3개월 CD를 민평금리보다 1bp 내려 1.39%에 각각 발행했다. 물량은 각각 2000억원, 3300억원, 5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CD금리 고시가 발행물 금리조차 반영하지 못하는 퇴행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올들어 이같은 현상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지난 2월7일 우리은행이 CD 3개월물을 고시금리보다 1bp 낮은 수준에서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음에도 CD금리가 동결된게 대표적 예다. 3개월물 발행이 없어 금리를 변경고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발행금리 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3개월과 4개월물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을 빚었다. CD에 반영되는 금리가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을 보고 헛웃음만 나온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고시 증권사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보니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관심이 없으니 시장에서 CD가 발행됐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고시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개선방안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CD금리 고시는 고시사의 판단에 의해 하는 것이다. 금투협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CD 고시사와 금투협을 향한 비판은 말이 안된다”면서도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CD금리는 이자율스왑(IRS)의 준거금리가 될 뿐 아니라 여전히 가계대출 금리에 대한 지표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