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더블린에 사무실 빌딩 매입…브렉시트發 英엑소더스 본격화

입력 2017-05-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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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도 런던 직원 유럽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안 모색

▲JP모건체이스가 사들인 아일랜드 더블린의 신규 사무실 빌딩 조감도. 출처 케네디윌슨 웹사이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기관의 런던 ‘엑소더스(대탈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직원 10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새 사무실용 빌딩을 매입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JP모건은 부동산업체 케네디윌슨,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와 아일랜드 국립자산관리기구 등으로부터 내년 3분기 완공 예정인 새 빌딩을 약 1억2500만 유로(약 1539억 원)에 매입했다.

JP모건은 더블린의 기존 사업이 번창하는 것을 반영해 빌딩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캐린 브라이언 JP모건 아일랜드 사업부 대표는 “지역사업의 모멘텀을 감안하면 새 빌딩은 우리가 더 성장하고 유럽연합(EU) 내에서 유연성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며 “더블린은 기업들이 매우 활기에 차 있고 기술기업 커뮤니티도 발달돼 있어 우리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더블린에서 일하는 직원이 5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 빌딩은 JP모건이 런던 직원 재비치를 염두에 두고 매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JP모건의 대니얼 핀터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이달 초 “우리는 브렉시트가 최종 발동하기 전에 런던에서 근무하는 직원 최대 1000명을 더블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등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이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JP모건 이외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공공연하게 영국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브렉시트 결과로 최대 4000명의 영국 일자리를 다른 곳으로 돌릴 계획이라며 이는 현재 영국 인력의 절반에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런던 임직원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3000명으로 줄이는 한편 약 1000명은 프랑크푸르트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독일 금융당국과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본사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런던 직원 1000명을 프랑스 파리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와 보험업체 로이즈오브런던도 런던 엑소더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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