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광화문 축제…文 대통령과 만남 소통의 자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합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10일 0시를 기점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문 대통령이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와 광장 옆 세종로소공원에 도착할 즈음 시민들이 외치던 구호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은 이내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어 도심 광장에 울려 퍼졌다. 폭죽이 터지고 춤판이 벌어진 광장, 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기대감과 바람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탈바뀜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눴다. 이후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양 손을 번쩍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시민들은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면서 설렘과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장엔 문 후보를 찍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이들도 광장의 축제를 함께하며 ‘정의ㆍ원칙ㆍ상식’이 지켜지는 나라를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동참했다.
회사원 윤영선 씨는 “광장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광경을 늦은 시간임에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좋다”며 “이전 시대와 다르게 새로운 정치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과 국민 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9년에 대해 실망과 분노한 촛불 시민들이 정권 교체를 이뤄낸 것”이라며 “재벌 대기업들이 아닌 서민 중산층, 비정규직 청년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국민 대통합과 협치를 강조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갈라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국내ㆍ외적으로 굉장히 위기 상황”이라며 “작은 문제 하나까지 국민, 여야 국회의원 파트너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