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에 청신호 켜져…프랑스 대선서 마크롱 승리로 EU 불확실성 완화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잇딴 낭보가 들려왔다. 프랑스 대선서 에마뉘엘 마크롱이 승리해 유럽연합(EU)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했다. 또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메르켈은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 종료 직후 나온 득표율 전망치 조사에서 기민당은 33% 이상의 득표율로, 26.5%에 그친 야당 사회민주당(사민당)을 크게 앞섰다. 기민당은 지난 2011년 선거 당시보다 득표율이 2.5%포인트 높아졌지만 사민당은 약 4%포인트 떨어졌다. 녹색당은 약 13%, 자유민주당은 11%, 유럽연합(EU)과 이민에 반대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은 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민당의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메르켈의 4선 저지에 나섰지만 오히려 메르켈이 9월 총선을 앞두고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슐츠는 기자회견에서 “이날 밤은 사민당에 매우 슬픈 선거 결과”라며 “거슬리는 패배이며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다. 기민당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한탄했다.
기민당은 지난 3월 26일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서도 사민당에 승리를 거두는 등 올해 지방선거에서 2승째를 기록 중이다.
사민당은 1주일 뒤인 14일 인구가 1800만 명으로 16개 주 가운데 최다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치러지는 주의회 선거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슐츠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기민당과 사민당이 박빙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민당은 이 곳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는 메르켈의 기민당이 사민당에 최대 8%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