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지표 호조·유가 반등에 다우 2만1000선 회복...S&P·나스닥은 또 사상 최고치

입력 2017-05-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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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만1000선을 회복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5.47포인트(0.26%) 상승한 2만1006.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7포인트(0.41%) 높은 2399.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42포인트(0.42%) 오른 6100.76에 각각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나스닥은 애플과 전기차업체 테슬라 등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 많은 기관 투자자가 운용 지표로 삼는 S&P500지수는 3월 1일 이후 거의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원유 등 상품 시장의 회복 덕에 자원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오후에는 미국 금융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오름폭을 늘렸다. 이날 오전 발표된 4월 미 고용 통계는 호조를 보였으나 거의 예상과 부합해 매수세는 제한됐다.

전날 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이날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 오른 배럴당 4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3%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43.7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부담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협조 감산에 연장해 공급 과잉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유가 상승에 구리 등 상품 선물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며 석유와 소재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이 오르면서 투자 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

미국 기업의 어닝시즌도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의식한 매수세도 유입되며 주가는 거래 마감까지 상승폭을 넓혔다.

오전 한때 다우지수는 워런 버핏이 지분율의 약 30%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 IBM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버핏은 IBM 주식에 대해 “6년 전 매입하기 시작했을 때처럼 평가하지 않는다”고 발언, 시장에서는 IBM의 주가 상승을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4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는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 증가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1만1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간치는 19만 명 증가였다. 전월은 7만9000명 증가(잠정 9만8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고용시장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경기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강했다. 미 장기 금리의 반응이 둔해 증시에서 금융주 등을 매입하는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가계 조사에 근거한 4월 실업률은 4.4%로 전월의 4.5%에서 하락하며 2007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4.6%였다.

7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지는 가운데 블랙아웃 기간에 앞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르펜이 당선되면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파악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날은 여러 금융 당국 관계자의 강연이 있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 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 번 더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 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의 위기가 도래하기 전에 금융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연방준비 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패널 토론회에서 당국의 대차 대조표 축소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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