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자존심 강조하며 한국당 복귀, 李 "지역구 유권자 뜻 따른 것"
이은재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내에서 3자 단일화를 주장했던 이 의원의 탈당으로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이 28일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 창당 이후 90여일 만에 첫 탈당자가 나오면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은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은재 의원은 자신의 탈당이 "강남지역 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데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뇌 끝에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보수진영의 분열은 좌파의 집권을 도와주는 꼴밖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지난 3개월여간 함께 한 둥지를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좌파세력의 집권저지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보수세력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유승민 후보를 향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3자 단일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고려 중인 의원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전해져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원은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