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도 29% 늘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지난 1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한 247억5000만 달러(약 27조972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 242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1분기 순이익은 54억3000만 달러(주당 7.73달러)로 전년보다 29% 늘어났으며 시장 전망인 주당 7.39달러 순익도 훌쩍 뛰어넘었다.
알파벳은 스마트폰 혁명에 따른 글로벌 인터넷 보급 확산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핵심 자회사인 구글의 광고에 대한 유료 클릭은 지난 1분기에 44% 급증했다. 다만 구글은 클릭당 평균 광고단가를 19% 낮췄다. 그러나 그 덕분에 구글은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에 더 많은 광고를 실을 수 있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주요 광고주들이 인종차별과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유튜브 동영상에 광고가 실려 자사 이미지를 실추했다며 검색광고를 제외한 모든 광고를 구글에서 뺄 것이라고 선언한 여파로 지난 1분기 광고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알파벳은 견실한 실적으로 그런 우려가 기우에 그쳤음을 증명했다. 유튜브는 광고주들이 이런 혐오 영상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도록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편 알파벳은 디지털 온도계 네스트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인 구글파이버, 자율주행차량 웨이모 등 기타 베팅 부문 매출이 1년 전의 1억6500만 달러에서 2억4400만 달러로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7억7400만 달러에서 8억55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