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호조, 일부 수출에 의존한 불안한 성장(종합)

수출과 내수 따로국밥식 성장..민간소비도 부진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성장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품목 수출에 의존한 성장이어서 지속되거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인 셈이다.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0.9% 성장해 지난해 2분기(0.9%)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LCD) 및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중심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이에 따른 설비투자가 이같은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또 건설투자도 반짝 상승해 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도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0.8%포인트, 건설투자는 0.8%포인트, 설비투자는 0.4%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1분기는 수출과 건설 및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했다.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0.4% 상승에 그친데다 서비스업 증가세도 0.1%에 그쳐 8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종소비지출에서 민간의 기여도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김일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DP 핵심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다. 민간소비 기여도가 0.2%포인트에 불과하다. 건설이 좋지만 2015년부터 매년 1분기마다 좋았다. 의미가 낮은 재고의 성장기여도도 꽤 높다”며 “조만간 끝날 건설투자와 재고를 빼고 GDP를 읽는 것이 우리 현실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별도로 움직이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좋아지면서 설비투자가 개선된 느낌으로 긍정적이다”면서도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증강률이 낮다. 내수와 수출이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수출도 일부산업만 좋다보니 파급효과가 떨어진다. 내수회복은 아직 이른 듯 해 수출과 내수가 따로 노는 불안한 성장세가 계속될 듯 싶다”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이날(27일)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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