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만이 살 길…기계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활동해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마윈이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산업 자동화로 대표되는 IT 혁명이 가져올 파괴적인 결과를 강력히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한 기업가 콘퍼런스에서 IT 혁명이 구(舊) 경제를 붕괴시키면서 직면하게 될 수십 년간의 고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윈 회장은 “앞으로 30년간 세계는 행복보다 고통을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 경제의 부상으로 인한 일자리의 붕괴와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모든 종류의 산업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 회장은 “전통산업이 인터넷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불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타오바오(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 플랫폼)는 수백 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알리바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마 회장도 신경제의 부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AI가 더 좋아질수록 노동력의 고령화와 일자리 감소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기계는 인간이 일을 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활동해야 한다. 오직 이런 방법만이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또 마 회장은 구경제 붕괴로 인한 고통을 덜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자동화와 인터넷 경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려면 교육 시스템을 변경해 로봇과 인간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미 이런 갈등은 표면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 부상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게 된 각국 택시 기사들이 계속해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오는 2020년까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