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제친 베조스, 세계 1위 부호 게이츠 자리도 넘본다

입력 2017-04-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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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시애틀/AP뉴시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규모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세계 2위 부호 자리에서 밀어낸 베조스는 약 보름 새 자산 규모가 더 늘어 세계 1위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창업자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일 시점, 베조스의 자산은 777억 달러(약 88조 원)로 3월 말의 756억 달러에서 21억 달러가 더 늘었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2위였던 버핏은 지난달 말 시점에 베조스에 밀려 3위로 떨어지더니 보름 만에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보다 낮은 4위로 떨어졌다.

베조스는 작년에도 버핏을 제친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주식시장 변동성 탓에 버핏의 자산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탓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아마존 주가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베조스의 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상승했다.

베조스의 부상은 전자상거래(EC) 산업의 위상을 반영한다. 세계 산업 구조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주가가 이대로 상승하면 베조스의 자산은 더욱 빠르게 성장, 세계 부호 순위 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위인 게이츠와의 자산 격차는 불과 87억 달러로 좁혀졌다. 베조스의 자산이 지난 1년간 124억 달러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게이츠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다. 게이츠는 지난 1년간 자산이 40억 달러 늘어났다. 이는 베조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베조스의 자산 규모는 미국의 137만 가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43%에 해당한다.

17일 아마존의 주가는 전날보다 1.96% 오른 901.99달러로 사상 최고치이며, 시가총액은 4304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앞서 MKM파트너스의 롭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주가는 앞으로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아마존은 소매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마존은 현재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기 성장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25.6으로,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됐으나 전통적인 소매업체가 아닌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에 돈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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