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1B비자 5년 만에 첫 감소…“트럼프가 문턱 높인 결과”

입력 2017-04-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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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전문 취업비자(H-1B비자) 신청 건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CNN머니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H-1B비자 신청 건수가 19만9000건에 그쳤다. 신청은 지난 7일 조기 마감됐으나 미국 이민국(USCIS)은 신청건이 20만 건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2013년 이후 내내 오르던 신청 건수가 올해 처음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23만6000건이 접수됐다.

H-1B비자는 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체류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취업 비자다. 현재 이 비자의 쿼터는 석사학위소지자에게 돌아가는 2만 개를 포함해 총 8만5000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당시부터 H-1B비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왔다. 이 비자로 외국인들이 취업하면서 내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논리였다. 비자 발급 문턱을 높이는 하나의 방편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간편 발급 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로세싱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이 서비스는 1225달러(약 125만 원)를 내면 비자 처리 결과를 15일 내에 알려주는 제도다. 프리미엄이 비자 신청이 아닌 경우에 비자 발급에는 최대 8개월이 걸린다.

미국 이민변호사협회의 베니스 로렌스 이사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 신청건이 적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의 일부 정보·통신(IT) 업체들은 H-1B 비자 발급이 필요한 노동자 수를 줄이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더 많은 일자리가 미국으로 이전되기보다 인도에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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