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 ‘엔켈라두스’서 열수구 존재 확인…외계 생명체 있나

입력 2017-04-14 09:28수정 2017-04-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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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구는 미생물과 기타 해양생물이 모여…목성 위성 유로파에서는 가스와 얼음 분출 기둥 발견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Enceladus)’의 구조. 5km 두께의 얼음 표면층 밑에 바다와 열수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Enceladus)’에 심해 열수구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이에 지구 이외 우주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이날 중대발표에서 엔켈라두스에 해저의 열수 활동으로 수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NASA의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에서 얻은 관측자료를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남극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 기둥 속에서 수소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엔켈라두스의 암석층이 해저의 뜨거운 물과 반응해 수소 기체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에도 있는 열수구는 유기물이 풍성하게 축적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구에서도 처음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 바로 열수구라고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켈라두스의 심해 열수구는 미생물과 기타 해양생물이 모이는 지구 환경과 유사하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헌터 웨이트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생명체를 포착할 수는 없었지만 생명체가 먹이로 삼을 수 있는 원천을 발견했다”며 “열수구는 미생물을 위한 사탕가게와 같다”고 말했다.

NASA 사이어스 미션 부서의 토머스 주버켄 부책임자는 “엔켈라두스는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환경에 필요한 재료가 있는 장소를 우리가 확인하기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이번 결과는 지구가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인지 아닌지에 대한 대답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허블 망원경을 사용하는 또다른 연구진은 목성의 위성이며 지구의 달과 크기가 비슷한 유로파에서 가스와 얼음이 분출되는 기둥을 발견했다. 유로파의 가장 따뜻한 지역에서 일부 기둥은 최대 100km 높이까지 치솟았다.

엔켈라두스와 유로파 관측자료는 이들 위성이 바다에서 열수 배출의 형태로 에너지원을 제공해 생명체를 육성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유기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물질에는 탄소와 수소 황 인 질소 등이 있다. 엔켈라두스에서는 아직 인이나 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시니는 1997년 10월 15일 발사돼 7년간의 긴 여정 끝에 지난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엔켈라두스 위성 관측자료는 지난 2015년 10월 28일 카시니가 이 위성을 지날 때 얻은 것이다. 현재 연료가 바닥난 상태인 카시니는 오는 26일 NASA가 ‘그랜드 피날레’라고 불리는 마지막 임무에 착수해 9월께 토성 대기권과 충돌하면서 최종 이미지와 데이터를 보낸 뒤 최후를 맞는다.

NASA가 이날 연구를 공개한 것은 다른 프로젝트인 ‘유로파 클리퍼’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2020년대 발사가 예정돼 있으나 아직 예산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탐사선은 유로파에 접근해 얼음 표면층의 고해상도 사진을 찍고 이 위성의 구성과 내부 구조를 조사한다. 목성이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어 절대 쉬운 미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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