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고문 “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할 것”

입력 2017-04-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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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왼쪽)이 지난 2월 3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략정책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재무부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공약을 깨고 이번 달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중국 위안화 약세를 거론하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면서 취임 직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취임 직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공식적으로 환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논의하기 위한 100일 계획을 내놓았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 자문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포럼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로런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슈워츠먼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 두 번째 전략정책포럼을 주재했으며 이번 회동에서는 중국과 위안화 환율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가장 우선적인 정책 어젠다는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이달 트럼프 취임 이후 첫 환율보고서를 공개한다. 재무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가 환율을 조작하는지 여부를 파악해 일 년에 두 번 환율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재무부는 중국과 한국 등을 포함한 5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트럼프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 이행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지도부를 압박해 알루미늄과 같은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정부 보조금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원 표결에도 오르지 못했던 건강보험 개혁법 처리도 다시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제 개혁조치에 대해서는 “얼마 전 표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건강보험 개혁법 처리 때보다 더 신중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세제 개혁에 관한 한 건강보험 개혁과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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