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앵커 성희롱’ 파문 폭스뉴스, 사상 첫 여성 CFO 발탁으로 돌파구 삼아

입력 2017-04-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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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의 에이미 리스터만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처 폭스뉴스 웹사이트

간판앵커 성희롱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보수 성향 언론매체 폭스뉴스가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 발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10일(현지시간) 에이미 리스터만을 신임 CFO 겸 재무·회계 담당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여성이 CFO에 오른 것은 폭스뉴스의 20년 역사상 처음이다.

리스터만은 광고 판매 업체 스크립스네트워크인터랙티브에서 CFO 겸 선임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이전에는 NBC유니버셜에서 사업 개발과 판매 전략 등 다양한 업무에 종사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했던 마크 크랜츠의 뒤를 이어 오는 5월 1일부터 취임해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전반적인 재무 분야를 감독하게 된다.

폭스뉴스의 공동 회장인 잭 애버네디와 빌 샤인은 이날 성명에서 “리스터만이 폭스뉴스의 리더십팀에 새로 합류한 것을 기쁘게 환영한다”며 “그는 강력한 통제력과 성실함, 새로운 수익 흐름에 대한 경영진과의 협력 등에서 인상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성희롱이 폭로된 폭스뉴스의 간판앵커 빌 오라일리. 출처 빌 오라일리 트위터

폭스뉴스는 케이블업계 1위 네트워크로 15년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시청한 TV뉴스 채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성희롱 추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인 ‘더 오라일리 팩터’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가 지난 15년간 다섯 차례나 성희롱 사건을 일으켜 그와 폭스뉴스가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건넨 규모가 총 1300만 달러(약 149억 원)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이에 60곳이 넘는 광고주들이 황금시간대 광고를 철회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지난해에도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이 성희롱 소송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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