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LG디스플레이에 1조 투자하나? "OLED 공급 조건"

입력 2017-04-10 15:03수정 2017-04-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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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 규모의 중소형 OLED 설비 투자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폰’에 탑재할 예정인 OLED 패널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구글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해온 플렉시블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중소형 OLED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구글은 단순 패널 구매가 아니라 설비 투자 제안을 통해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관계를 맺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애플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로부터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사실상 물량을 공급할 여력이 없어지자, 구글이 LG디스플레이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작년 말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 픽셀폰을 출시한 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부품을 구하지 못해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모바일용 OLED 패널을 생산해본 경험이 있다. LG전자는 과거 LG전자의 스마트폰 ‘G플렉스’, 애플의 애플워치 등 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대형 OLED에 치중했던 LG디스플레이로서는 중소형 OLED 설비 증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구글이라는 IT 공룡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한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도 득이 되는 거래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