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發 물갈이?…‘트럼프 오른팔’ 배넌 NSC 배제 이어 맥팔랜드 부보좌관 사임

입력 2017-04-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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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T. 맥팔랜드 미국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사진=AP뉴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2인자인 캐슬린 T. 맥팔랜드(65) 부보좌관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맥팔랜드는 부보좌관 직을 사퇴하고 조만간 싱가포르 대사직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맥팔랜드 부보좌관이 싱가포르 대사직을 원했으며 이에 이번 인사이동은 경질이 아닌 승진이라고 강조했다.

맥팔랜드는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에서 국가 안보 부문 논설위원이었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국방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에 의해 NSC 2인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플린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물러나고 후임자인 육군 중장 출신 H. R 맥매스터가 NSC를 장악하면서 맥팔랜드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맥팔랜드 사임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NSC 참석 명단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맥팔랜드의 사임으로 맥매스터 보좌관의 NSC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매스터는 지난 2월 플린이 물러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안보팀을 원하는 방식으로 꾸릴 전권을 넘겨받았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배넌을 NSC 장관급 회의에서 배제한 것도 맥매스터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맥팔랜드의 사임도 사실상 맥매스터 발(發) 물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맥매스터는 NSC 전략담당 부보좌관인 디나 파웰이 NS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파웰은 백악관 경제 선임 고문과 NSC 부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직은 현재 지난해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공석이다. 맥팔랜드의 싱가포르 대사 임명 건은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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