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정학적 리스크 vs 美 경기 개선 기대감’ 공방에 약보합...다우 0.03% ↓

입력 2017-04-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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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된 건 부담이었지만 3월 실업률이 크게 떨어져 미국 고용 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에 매도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85포인트(0.03%) 하락한 2만656.1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08%) 낮은 235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포인트(0.02%) 내린 5877.8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작은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은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시리아의 여러 군사 기지에 약 6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응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반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여기다 주말을 맞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다우지수는 잠시 상승 반전하는 장면도 있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미 고용통계에서는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9만8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18만 명을 크게 밑돈 것은 물론 20만 명을 넘었던 2월보다 급감했다.

하지만 고용 성장 둔화는 악천후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 데다 3월 실업률이 4.5%로 2007년 5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고용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이 매수를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 방침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금융주가 오름세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날 더들리 총재는 당국이 대차 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단기 금리의 정상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한 3월 31일 발언에 대해 “지난번 내 발언은 일부 잘못 해석됐다. 나는 짧은 휴지(littel pause)라고 말했다. 휴지라는 것은 매우 짧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 짧은 휴지라는 것은 더 짧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짧은 휴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더들리 총재가 강연에서 양적 금융 완화로 불어난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경우의 금리인상 중단은 “아주 짧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가 나타낸 견해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받아 들여지며 수익성이 기대되는 금융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에서 전체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내렸다. 미국 정부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정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트위터가 하락했다. 전날 저녁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돈 회원제 할인점 프라이스스마트가 크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에서는 화학업체 듀폰과 월트 디즈니가 하락했다.

한편, 증권사가 투자 의견을 상향한 월마트스토어는 강세를 보였다. 미군의 시리아 공격 영향에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언, 보잉 등 방산 관련주도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와 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등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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