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 영향 참여율 저조…차별성 없는 콘텐츠 등 여전히 문제
‘2017 서울모터쇼’가 이틀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친환경ㆍ자율주행차가 대거 출품되며 미래 모빌리티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신차가 없어 올해도 ‘동네잔치’ 딱지를 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개 업체가 참여하고, 300여 대 차량이 전시된 ‘2017 서울모터쇼’가 오는 9일 폐막한다. 기아차 ‘스팅어’, 쌍용차 ‘G4 렉스턴’ 등 42종의 신차가 공개됐고, 닛산 ‘에포로’ 등 11종의 콘셉트카도 첫선을 보였다.
키워드는 친환경이었다. 전체 출품작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ㆍ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였다. 현대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를 전시했고, 혼다는 ‘클래리티 퓨어 셀’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
자율주행차도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ㆍ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현대모비스와 만도, 경신 등 부품회사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차별성 없는 콘텐츠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개최 시기부터 꼬였다. 2주 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상하이모터쇼’가 열리다 보니 참여율이 저조했다. 폴크스바겐, 포드 등 5개 업체는 불참했고, 출품 차종도 지난해 350대에서 올해 300대로 15% 줄었다. 올해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되는 모델도 국산차 2종에 불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인양 등 국내 이슈가 맞물려 전시장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행사 기간 내내 한산했다.
A 수입차 관계자는 “수년째 서울모터쇼에 참여하는데, 이렇게 관람객이 적은 적이 없었다”며 “상하이모터쇼가 곧 열리기 때문에 수입차들은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등의 이벤트를 계획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