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U도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승인…중국기업 사상 최대 해외 M&A 눈앞

입력 2017-04-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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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차이나 자산 일부 매각 조건 걸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의 430억 달러(약 48조4610억 원) 규모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켐차이나는 중국기업 사상 최대 해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경쟁사에 3개의 농작물 화학사업체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를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승인한지 하루 만에 EU의 허락도 떨어진 것이다. 켐차이나는 중국과 인도, 멕시코 등에서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2분기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EU로부터 신젠타 딜이 승인을 받으면서 글로벌 농화학시장의 합병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EU는 지난주 다우케피컬과 듀폰의 합병을 승인했으며 독일 바이엘과 미국 몬산토의 합병도 심사할 예정이다.

EU는 켐차이나 측에 자회사인 이스라엘 아다마의 사업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농민,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위해 농약시장에서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이후에도 효과적인 경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켐차이나는 경쟁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FTC도 켐차이나가 아다마 미국 사업부를 캘리포니아 소재 농화학업체인 아메리칸뱅카드코프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신젠타 인수를 승인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식량공급을 유지하고 통제하고자 애써왔다. 켐차이나가 신젠타를 인수하면 유전자변형식품(GMO)에서 글로벌 주자가 되려는 중국의 야망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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