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등 대기업 감사인 교체 봇물, 딜로이트안진 타격 현실로

입력 2017-04-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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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과 계약했던 대기업들의 외부 감사인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징계가 확정되면서 감사인 교체는 더 늘 것으로 전망돼 안진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은 의무교체 대상이 아니지만 다른 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바꿀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이어온 안진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안진에 12개월 신규감사 업무정지 징계를 확정, 의결했다. 이로써 안진은 이날부터 내년 4월 4일까지 주권상장법인, 증권선물위원회의 감사인 지정회사, 비상장 금융회사의 감사업무를 새로 맡을 수 없게 됐다.

카드 업계에서는 안진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삼성카드는 1999년부터 안진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해왔지만, 일찌감치 감사인 교체를 확정하고 삼일회계법인과 손을 잡았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도 앞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안진 제재가 결정된 뒤 다른 감사인을 찾기로 결정했다.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우리카드는 안진의 징계가 확정되면서 외부 감사 선임절차에 따라 변경하게 됐다.

18년간 안진으로부터 외부 감사를 받아온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로 교체 의무는 없지만 감사인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와 같은 회계법인과 계약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안진의 감사를 받은 기업 중 재계약 대상인 회사는 80여 곳, 지정감사 회사는 7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제재로 감사인을 변경하는 기업들은 기존(4월 30일)보다 늦춰진 5월 31일까지 감사인을 선임하면 된다. 안진과 계약을 체결 중이거나, 올해 계약을 갱신한 회사가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진과 계약했던 기업 중 다른 회계법인과 접촉하고 있는 곳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체 의무가 없는데 외부감사인을 교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안진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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