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우버로 간 무인차 개발자, 1340억 받아놓고서 딴 짓했다”

입력 2017-04-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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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가 자사 개발자였던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 앤서니 레반도우스키가 구글 재직 기간 우버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스타트업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법원에서 새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자였던 레반도우스키가 퇴사하기 3년 전부터 창업 준비를 해왔으며 결국 창업한 회사인 오토를 우버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기간 레반도우스키가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그램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1억2000만 달러(약 1340억원) 넘는 성과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중책을 맡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레반도우스키는 지난해 구글을 퇴사한 후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오토를 설립해 6개월 만에 우버에 6억8000만 달러에 넘겼다. 레반도우스키가 설립한 지 1년도 안 된 오토를 급하게 팔아치웠다는 것이 구글의 주장이다. 현재 레반도우스키는 우버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날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레반도우스키는 구글에서 일하는 기간 오딘웨이브 등 자율주행차 부문의 경쟁업체과 직결되는 스타트업 몇 곳과 이미 협력하고 있었으며 이들 기업은 우버와 합병, 자회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레반도우스키는 2012년 오딘웨이브 법인설립 문서에 이름을 올렸었으며 타이토리다라는 업체는 그의 친구가 운영, 2014년 오딘웨이브에 자회사로 흡수됐다. 우버는 그간 웨이모의 기술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의 지적재산권을 사들여 이들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월 구글은 우버가 지난달 우버가 지난해 인수한 오토의 공동창업자 앤서니 레반도우스키가 회사의 기밀을 빼내 스타트업을 차린 뒤 우버와 합병했다고 주장하며 기밀 절도 혐의로 우버를 고소한 뒤, 최근에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사용 금지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구글이 레반도우스키와 오토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 개발자였던 라이어 론이 고용계약을 위반했다며 중재 재판을 요청했다. 법원의 우버 기술 사용 금지 판결은 5월 3일 내려진다. 우버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우버가 법원에 이 사건 중재를 강요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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