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라이벌 SKT·KT 같은날 美 버라이즌 CEO 만난 이유는?

입력 2017-04-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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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글로벌 표준 채택을 위한 본격적 행보

▲박정호(오른쪽) SK텔레콤 사장이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과 만나 5G, 커넥티드카, IoT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국내 통신 라이벌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 기술을 채택하고자 미국 1위 통신사와의 손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 CEO 로웰 맥아담 회장을 만났다. 5G 기술 표준을 두고 SK텔레콤과 KT가 글로벌 표준 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5G 기술은 국제표준화단체(3GPP)가 단계적 세부기술을 표준화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후보기술을 평가해 2020년 초에 최종 결정된다.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78억 달러에서 2026년 1조1588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표준 업체로 선정되면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박 사장과 맥아담 회장은 5G 기술 표준화ㆍ5G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5G 기반 자율주행 연합체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서의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표준화 선도하고, 양사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의 상호 교류와 이를 활용한 공동 사업 개발을 펼치기로 했다. 4일에는 5G 서비스 및 핵심 기술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진화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자 국내 최초로 5G RFI(정보 제안 요청서)를 공개했다. RFI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협력사들과 5G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등을 함께 정의할 계획이다.

황 회장도 같은 날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을 만났다. 이날 황 회장은 5G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선도하고자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멈추지 말고 기존 5G 기술협력을 좀 더 확장해 5G 시대에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 개발까지 5G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5G 기술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서비스 영역까지 협력을 확장할 것을 협의할 방침이다.

KT는 이날 버라이즌과 함께 홀로그램 5G 국제통화에 성공했다. 서로 다른 5G 망을 연동해 국제 간 실시간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다. 양사는 현재 주파수, 전송방식 등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하는 작업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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