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밀월 끝내고 독자 GPU 개발…英 이매지네이션, 소송 시사

입력 2017-04-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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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그간 외부에서 공급받았던 그래픽프로세서(GPU)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GPU 공급사였던 영국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70% 가까이 폭락했고, 회사는 애플 측을 상대로 소송을 시사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이날 애플이 자사와 별개로 독립적인 GPU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 15개월에서 2년 이내에 기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GPU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상에서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구현하는 컴퓨터 칩이다. 이매지네이션은 직접 GPU를 생산하지 않고 GPU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다.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간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와 아이팟,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의 핵심 부품 요소인 PowerVR GPU 기술 라이센스를 제공해왔다. 이매지네이션도 매출 절반 가까이 애플에 의존해왔다. 애플은 이매지네이션 지분 8%를 보유하면서 PowerVR GPU를 포함한 이매지네이션 기업 전체 인수에 관심이 있었으나 지난해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하지만, 애플이 GPU 독자 개발을 선언하면서 애플에 리이센스를 제공해왔던 이매지네이션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이매지네이션은 이날 지적재산권 침해 없이 새로운 GPU를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라면서 이에 애플 측에 자사의 지적재산권 침해 없이 개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요청했으나 애플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SJ는 이매지네이션이 향후 애플과 GPU 특허관련 소송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자체 개발 결정으로 이매지네이션은 대체 라이센싱과 로열티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한편 이매지네이션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애플은 반도체 업체 두 곳과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다. 애플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퀄컴이 독점 유지를 위해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퀄컴을 제소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과 영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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