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비율은 80.8%를 기록했다. 수출이 43.8%, 수입이 36.9%였다. 이는 2015년보다 5.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6년(7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통계는 수출입 총액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총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국가경제의 대외의존도를 가리키는 지표다.
이처럼 대외의존도가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는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35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액 비율에서 한국은 84.8%로 18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대부분 인구가 2000만 명이 되지 않고 경제 규모도 비교적 작은 나라들이다. 룩셈부르크(438.2%), 아일랜드(216.2%), 헝가리(172.5%), 벨기에(164.2%), 체코(159.8%), 네덜란드(154.2%) 등 8개국은 150%를 넘었다. 선진국에서는 독일(86.0%)을 제외하고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