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렌즈 생산·판매 기업 세코닉스가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31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S8의 흥행 여부와 차량용 시장확대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4일 세코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3125억 원을 기록했다. 세코닉스는 2014년 2170억 원, 2015년 244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3100억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세코닉스의 매출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와 차량용 모듈 판매가 견인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 모바일폰용 카메라 렌즈 생산개수는 2015년 1억9443만8000개에서 지난해 2억4397만8000개로 늘었다.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및 조기 단종이 있었지만, 신규 제품의 조기양산과 고화소급 렌즈 개발, 해외법인 현지화 공급물량 증대로 매출 상승세를 지켰다.
업계에 따르면 세코닉스는 매출기준 지난해 카메라폰용 렌즈 모듈 시장점유율 31.42%를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렌(22.69%), 디지탈옵틱(17.32%), 차디오스텍(14.21%), 해성옵틱스(6.53%) 등이 세코닉스의 뒤를 잇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의 성장도 매출증가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차량용 매출은 1분기 248억 원, 2분기 251억 원, 3분기 241억 원, 4분기 283억 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간 생산실적도 전년 152만4000개에서 2360만8000개로 1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의 편의 기능 강화로 후방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방카메라, ARV(All Round View),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를 지원하기 위해 다량의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동차용 카메라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용 헤드 램프 모듈 생산기업 SAL과 폴란드 신설 법인이 외형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S8이 잘 팔리면 매출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이며, 차량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후방 카메라 옵션 채택률이 매년 증가세에 있어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세코닉스의 내년 매출액이 4000억 원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617억 원이며, 내년 추정치는 4206억 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렌즈는 국내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며 듀얼 모듈로 물량 개선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용 카메라는 후방카메라에서 전방카메라, ARV, ADAS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산되면서 소요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외에도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량용 제품으로 사업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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