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형 ‘기어VR’ㆍ'360카메라' 직접 써보니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8ㆍ갤럭시S8+’만큼이나 주목받은 제품이 있었다. 바로 2017년형 ‘기어 360 카메라’와 ‘기어VR’이다. 이 두 제품을 언팩 현장에서 사용해 봤다. 역시나 신박한 제품이었다.
신형 VR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리모트콘트롤러의 등장이다. 동작 인식과 함께 터치패드가 탑재돼 VR 조작이 한결 수월하다. 터치 패드 외에도 홈키, 백키, 볼륨키 등도 갖췄다. 조작이 한결 수월하다. 컨트롤러를 흔들고, 기울이고, 휘두르는 동작을 인식하고 VR 공간에서 인터렉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보기만 했던 VR 공간 속으로 인터렉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손과 도구가 생긴 셈이다. 특히 다른 VR 기기에서는 없는 방아쇠(Trigger) 버튼도 있어서 총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해 적을 제거하는 슈팅 게임 시 VR 게이밍 엔터테인먼트 경험이 극대화된다.
실제로 기자가 좀비 게임을 진행했는데, 리모콘으로 총을 너무 난사하다 보니 총알이 떨어져 좀비에게 잡아먹히는 비극도 발생했다.
컨트롤러는 두 개의 AAA 배터리로 작동하며 하루 2시간 사용할 경우 최대 40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기존 기어 VR 사용자들도 별매 VR 컨트롤러를 통해 신형 기어 VR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어 VR와 컨트롤러를 사용해 지난 10월 ‘오큘러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소셜 VR 서비스 ‘오큘러스 파티’와 ‘오큘러스 룸’도 즐길 수 있다. 파티는 최대 8명까지 가능한 음성채팅 기능이며, 룸은 가상현실 공간의 방으로 친구(아바타)를 초대해 함께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를 보는 경험을 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기어 VR’ 헤드셋을 전 세계에 500만 대 이상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오큘러스는 지난 2월 MWC에서 새로운 콘트롤러에 최적화된 70여 앱이 개발 중이며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VR만큼이나 호응을 받은 제품은 바로 신형 ‘기어 360’ 카메라. 2017년형 ‘기어 360’은 4K급(4096 x 2048, 24p) 고화질의 360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어 360’으로 유투브, 페이스북, 삼성VR에 직접 촬영한 4K급 360도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실시간으로 풀HD급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다. 실시간 360도 방송은 촬영자가 비추는 장면을 수동적으로 보는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과 달리 시청자가 마치 방송 현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능동적으로 원하는 방향을 돌려 볼 수 있다.
‘스티칭’ 품질도 향상됐다. ‘기어 360’뿐만 아니라 시중에 공개된 대부분의 듀얼 렌즈형 360 카메라 촬영 원리는 전면과 후면에 있는 두 개의 어안 렌즈로 각각 촬영한 두 개의 영상을 하나의 360도(구형) 영상으로 붙여 주는 ‘스티칭’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때 두 개의 반구형 영상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나의 360도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지가 기술의 핵심이다.
손잡이 일체형 바디로 별도의 삼각대 없이도 한 손으로 들거나, 바닥에 놓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손잡이형 바디 전면부에 LCD 창과 함께 촬영 녹화 버튼이 배치돼 있어 손잡이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 엄지로 편하게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제품 무게는 130g으로 전작 대비 줄어들었고 제품 크기도 전반적으로 작아져서 휴대성이 뛰어나다. 삼각대뿐만 아니라 일반 카메라 액세서리도 체결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스마트폰과 한 번 연동해 놓으면 켤 때마다 자동 연결이 되는 점도 좋았다. 또 ‘기어360’과 스마트폰 간 와이파이로 파일이 전송돼 빠르다. 차세대 통합 포트인 ‘USB 2.0 C타입’을 지원해 PC와의 연결도 편리하다. 이 밖에 ‘기어 360’ 전용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윈도와 맥OS용 PC 소프트웨어도 제공해 PC에서 보다 편리하게 스티칭, 편집, 뷰잉,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