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월드타워 불꽃쇼 3만여발 황홀한 축포… 차분한 시민들 “무질서 속 질서”

입력 2017-04-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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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개장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터진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사진=이동근 기자 foto@)

“(불꽃쇼를 보니) 근사한 동화의 나라 온 듯 해요.”, “무질서 속의 질서… 평화롭게 관람했어요.”

글로벌 랜드마크를 꿈꾸는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오픈을 하루 앞두고 신고식을 제대로 치뤘다. 전세계 3위 높이의 롯데월드타워가 황홀경을 안내하듯 불꽃을 뿜어낸 순간, 약 40만명이 동시에 “와아” 소리와 함께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가 2일 오후 9시부터 약 11분간 진행됐다.

750여포인트에서 발사된 3만여발의 불꽃쇼를 보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일대에는 약 40만명 가량이 집산했다. 관람객들은 ‘무질서 속 질서’로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차분한 태도로 불꽃쇼를 관람했다. 서울 전역에서 100만명 가량이 불꽃쇼를 관람한 것으로 롯데 측은 밝혔다.

123층ㆍ555m 고도의 타워가 쏘아대는 레이저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석촌호수에서 울려퍼지는 8곡의 음악에 맞춰 오색찬란한 빛깔로 롯데월드타워를 휘감는가 하면, 마치 금가루를 흩뿌려놓은 듯 공중을 수놓았다. 타워를 중심으로 하층부에서 상층부로 일순간에 휘몰아치거나, 하트, 오로라 문양을 연상시키며 감탄을 자아냈다. 꽃을 피워내는 듯하더니 강렬한 화약이 타워 전체를 집어삼키고, 마지막 1분간에는 그랜드오픈을 기념하는 축포답게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화합의 의미를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된 사회공헌 행사인 만큼, 후반부에는 타워 전체에 걸쳐 태극기를 은은하게 띄워, 3막 ‘꿈을 향한 밝은 미래-새로운 대한민국은 계속 성장한다’란 주제를 표출했다.

▲(상단부터) 관람객으로 붐빈 석촌호수 교차로, 송파구청 인근, 불꽃쇼 종료 20분 후 교통제한이 원상복구된 8호선 잠실역 일대.(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불꽃쇼 성료 후, 교통을 통제했던 롯데월드타워 단지 근방은 약 20분만에 복구돼 버스 및 자가용이 원만하게 다녔다. 그러나, 지하철 2, 8호선이 운행하는 잠실역을 이용한 대중교통 이용객과 석촌호수 후방인 서울 방이동 그리고 강남, 올림픽대로 방향 출로를 이용한 운전객은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을 겪었다. 일부 이용객은 자가용으로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서 잠실역까지 빠져나오는 데만 1시간 반 이상 소요되기도 했다.

펜스 및 노상, 건물 옥상 등 곳곳에서 불꽃쇼를 차분하게 즐긴 남녀노소 시민들은 불꽃쇼 종료 후 정연하게 흩어졌으며, 거리 역시 쓰레기나 지저분한 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파구청 인근에서 불꽃쇼를 관람한 50대의 한 시민은 “기대보다 화려했고, 우려했던 것만큼 관람하기에 거리가 혼잡하지 않아 불꽃쇼를 차분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관람객들도 시민의식이 많이 고취된 듯 하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20대의 한 시민은 “불꽃쇼는 근사한 동화의 나라 같았다”면서도 “집에 가는 버스가 1시간 가까이 오지 않아 돌아갈 길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불꽃쇼에 사용된 불꽃은 발사포 안에 추진화약을 넣고 일정 고도 이상 쏘아올려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는 ‘타상불꽃’이 아닌 발사포와 화약이 일체형으로 구성해, 뿜어져 나오는 ‘장치불꽃’ 형태다. 일반 불꽃쇼 대비 낙진이나 티끌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이날 불꽃쇼를 위해 롯데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소방 인원 외에도 안전관리요원, 자체 지원인력, 경호인력 등 총 1000여명의 안전요원과 송파구청 자원봉사인력 500여 명 등 총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관람객 안전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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