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정부 자본유출 통제에 해외 직접 자금조달 돌파구

입력 2017-04-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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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 526억 달러 달해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강력한 자본유출 통제에 해외 직접 자금조달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기업들이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526억 달러(약 59조 원)어치 발행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72%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들은 중국 경기둔화에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ㆍ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자금 수요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자금유출을 어렵게 하자 아예 해외에서 직접 자금조달하게 된 것이다. 데이비드 임 스탠다드차타드(SC) 채권자본마켓 대표는 “해외 M&A와 자금조달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중국에서 떼돈을 벌어도 이를 해외로 송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국내 회사채 발행은 지난 1분기에 910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오르는 것도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6% 하락하고 나서 올해는 0.9%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환율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달러화 발행 회사채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이 차지한 것에 대해 정부의 단속에도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 M&A를 모색할 것이라는 신호로 봤다.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하고자 달러화가 필요할 때 은행이 이런 자금을 댈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중국공상은행은 지난 분기 2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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