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 도시바 메모리 쟁탈전 참여…도시바는 8월 도쿄증시 2부 강등 확실시

입력 2017-04-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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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아마존닷컴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쟁탈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입찰에 반도체 관련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대만 혼하이정밀공업, 한국 SK하이닉스 이외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이 참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말 마감한 1차 입찰에서 한국과 미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10개 안팎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기업은 물론 애플을 포함해 자금력이 풍부한 IT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과 사모펀드 실퍼레이크파트너스, 혼하이 등은 1차 입찰에서 약 2조 엔(약 19조9928억 원)을 제시했다.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의 부실 경영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바는 지난달 마감한 2017 회계연도에 1조 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경영재건을 위해 분사하는 메모리 사업 지분을 최소 1조5000억 엔 이상에 매각할 의향이다. WH는 지난달 말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 도시바 계열사에서 분리됐다.

한편 일본 NHK방송은 지난달 31일 기준 도시바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주식이 오는 8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 강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지금까지 두 차례 연기한 실적 발표를 이달 11일까지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HK에 따르면 도시바의 자본잠식 규모는 6200억 엔에 달할 전망이다. 강등되면 도시바는 도쿄증시 1부 기업으로 구성된 토픽스에서도 분리돼 투자자의 신용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위해 여러 조사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여전히 전망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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