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ㆍ홍준표 잇단 회동 ... '보수 단일화' 여론 부정적 성사 불투명

입력 2017-03-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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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의원이 대선 불출마 철회 가능성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자유한국당이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비전대회에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5일 만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로써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보수진영 간 연대 논의가 처음 확인됐다. 하지만 논의가 실제 연대로 이어질지, 또 보수연대가 야권돌풍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찾은 자리에서 “(김 의원과) 만나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연대에 대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이 아닌 별거 상태”라며 “(김 의원에게는)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 어려워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에 집권해서 당을 통합하자고 말씀 드렸고,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답을 안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역시 ‘15일 회동’ 에 대해 “만나서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실제 연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 내 주도세력은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국정을 농단하고 탄핵에 불복한 세력인데 이분들이 어떻게 보수냐”며 “한국당과의 보수단일화는 아예 말부터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22일 바른정당이 ‘한국당은 가짜보수’라고 공격하자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각 당 내부의 반발과 보수적통을 두고 벌이는 다툼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여론도 ‘보수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편’ 22.1%, ‘매우 반대’ 34.4%로 부정적 의견이 56.5%에 달했다. 반면 ‘찬성하는 편’과 ‘매우 찬성’ 의견 등 찬성 의견은 30.7%로 조사됐다.

또 각 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홍 지사와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8.4%와 1.9%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먼저 단일화에 부정적인 보수민심을 돌릴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낮은 보수후보 지지율을 올릴 복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주순에 ±2.5%포인트,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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