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 성장률이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다. 더딘 경기 회복세 탓에 날 선 비판의 대상이 됐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종전 마이너스(-) 0.2%에서 0.1%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다만 아르헨티나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2.3%로 여전히 역성장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그러나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신흥시장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지금 최악에서 벗어나는 중이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 이에 경기 저 성장세에 불만인 노동자들은 내달 6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첫 총파업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상태에 직면했던 2015년 12월 취임한 마크리는 2016년 하반기까지 자신의 개혁 정책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 헤지펀드를 상대로 디폴트 위기를 넘겨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17년 GDP 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